어느새 10월. 긴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쌀쌀해진 공기에 어깨가 움츠러드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던 2023년도 이제 3개월 후면 '작년'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왔습니다.
올해 초 다짐했던 것들은 모두 이루셨나요? 아무렴 괜찮습니다. 적당히 시원한 공기와 맑은 하늘을 보며 걷는 오늘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걸요.
선선한 시월의 기분 좋은 상쾌함처럼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도시문화기업 유니언플레이스의 큐레이션 레터 [유니언레터]💌 오늘도 즐거운 이야기를 가득 채워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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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나세요.
불과 몇 년 사이에 여자 축구에 대한 인상이 많이 바뀌었죠. 여자 축구와 풋살 클럽의 수가 폭증했고, 멤버가 되려면 대기를 해야 할 만큼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축구화 끈을 단단히 매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상대 선수와 맹렬히 부딪히는 그녀들의 모습이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여자 축구를 생활 체육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단연코 SBS에서 방영 중인 '골 때리는 그녀들'이 아닐까 하는데요. 연출을 맡은 김화정 PD는 FIFA 입사를 꿈꿀 만큼 축구를 좋아하던 '축빠'라고 밝힙니다. 그녀는 '골 때리는 발상'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편견 타파를 꼽는데요, "여자는 왜 축구를 하지 않고, 보기만 할까?"가 그 시작이었다고 하죠. "편견을 깨면 더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하는 그녀. 편견을 깨고 세상을 바꾼 김화정 PD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세바시 링크를 통해 만나보세요.
처음 물레를 차던 순간 망설임 없이 도예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말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햇수로 14년 차 어엿한 베테랑 도예가인 삼작소의 김윤삼 대표는 자연이 주는 행복을 식기에 담아냅니다. 그의 식기가 가진 '자연스러운 선'에 그 모든 것이 담겨있죠.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우리의 전통 건축물이나 물건, 그리고 자연 그 자체까지 그에겐 영감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식기엔 편안함과 소박함, 그리고 고즈넉한 감성이 담깁니다.이 매력에 빠져 해외에서 찾아오는 팬도 있을 정도죠.
행복을 담은 식기로 식탁 위 즐거움을 만드는 '젊은 베테랑' 삼작소. 그의 도자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 보세요.
이 화려한 표현들은 모두 임종령 통역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입니다. 하지만 그녀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매일 임계점으로 치열하게 달려가는 꾸준함과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며 버티는 힘이 진짜 그녀의 모습임을 알게 하죠.
임종령 통역사는 32년째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단어장을 펼칩니다. 그리고 국내 뉴스 청취와 신문 정독, 신문 번역, 영어 뉴스 청취, 통역서 공부, 자료 검토 등 온종일 영어를 읽고, 쓰고, 듣죠. 지칠 만도 하지만 그녀는 절대 무언가를 놓지 않습니다. 묘사한 루틴은 물론이고, 비판을 수용하고 개선하는 일, 심지어 가족들의 아침 식탁을 차리는 일까지 놓지 않죠.
이미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한 치의 게으름도 허용하지 않는 임종령 통역사. 그녀는"아무리 힘들어도 몰두한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나의 삶을 견고하고 가치롭게 만드는 경험이다"라는 자신의 신념을 베테랑의 공부법으로 꼽습니다.